나이지리아에서 지난 3개월간 1000여명의 기독교인이 학살되고 700여명이 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나이지리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국제시민자유법치학회(이하 인터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 10일까지 총 1041명의 기독교인이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지하디스트에 의해 살해됐다는 내용이 최근 발표한 ‘특별 보고서’에 담겼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5068명이 살해되고 수백명이 흔적도 없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에는 5191명이 살해되고, 3800명이 지하디스트에 납치됐다.
보고서는 “베누에 카두나 고원 등 9개주에서 기독교 박해가 극심했다”며 “최근 3개월간 지하디스트 풀라니의 대량 학살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많은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디스트는 기독교 공동체를 목표로 정한 후 무방비한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한다. 또 그들의 땅과 재산을 마음대로 탈취한다”고 전했다.
2008년 결성된 인터소사이어티는 인권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비정부 기구로, 특히 대량 학살과 같은 잔혹 행위를 조사해 폭로하고 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