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회과학 연구 결과는 한 남성과 한 여성으로 이뤄진 가정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가장 극대화한다고 말합니다. 결혼을 새로 정의해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 과연 옳을까요?”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인권운동가 케이티 파우스트 뎀비포어스(Them Before Us) 대표는 국내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는 동성혼·비혼모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다양한 가족’의 문제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되물었다.
결혼과 가족에 관한 미연방 정책 수립 등에 있어 아동 권리를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온 파우스트 대표를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만났다. 통역은 하선희 콜슨펠로우 한국지부 대표가 도왔다.
파우스트 대표는 동성혼 문제는 종교적인 신념에 국한해 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권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녀로 구성된 전통 가정을 장려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은 편견이나 고리타분한 논리가 아니다”며 “사회의 최적 발달을 위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혼은 아이를 위한 가정 속 남녀의 상호보완 기능을 깨뜨린다”며 “이는 곧 다자성애나 소아성애까지 정상적인 것이라 규정하는 일로 확대돼 오로지 성인의 성적 욕구 충족만이 중요한 것으로 보게 만들고, 이에 반대하는 건 차별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국내 일부 지역 교육현장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돼 동성애의 문제점을 제대로 교육할 수 없고, 지나친 성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의 ‘조기 성애화’를 이끄는 등 그릇된 학생 인권이 과하게 강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파우스트 대표는 “미성년인 아이들에게는 동성애나 낙태할 권리 같은 성적 즐거움에 관한 권리가 없다”며 “자연법의 가장 기초 권리는 생명권이고, 부모의 양육권과 아이의 인권은 상호보완하며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스트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가정을 비롯해 각계에서 일어나는 동성혼 합법화, 성별정체성 인정 등으로 인한 폐해를 마주하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열린 자세로 이를 방관해 왔던 이들에게까지 동성애 찬성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는 많은 이들에게 거부감과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교계가 이를 반면교사 삼아 교계 주요 목회자들이 매주 목요일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반대 1인 시위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하자, 파우스트 대표는 반색하며 한국만큼은 서구 사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가장 큰 실수는 동성혼을 교회에 국한한 문제라고만 본 것, 동성혼이 합법화하면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라고만 생각해 반대한 것이었다”며 “물론 그 결과로 기독교인으로서 신념을 지키기 어려워진 현실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보다 교회는 동성애자도 사랑하고 품을 수 있지만, 아이를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외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에 “성경의 권위만 앞세우기보다는 ‘다양한 가족’의 해악을 알리는 수많은 학계 연구 결과를 인용해 사람들의 인식 제고를 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