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죽순 지키자’… 울산시, 감시작전 돌입

입력 2023-04-19 04:03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밭에서 자라는 죽순을 약용이나 식용으로 캐 가려는 행위를 막기 위한 ‘감시 작전’에 들어간다.

국가정원 내 대숲은 태화지구(10만㎡)와 삼호지구(12만 5000㎡)에 형성돼 있다. 현재 왕대,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분포되어 있다. 태화강 대나무는 모두 왕대로 7~15m 정도 자란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죽순에는 단백질과 당질, 섬유질 외에 칼슘, 인, 철, 염분 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월 중순이 되면 십리대밭 대숲에서 새로 돋아나는 죽순을 캐 가려는 사람이 많아 죽순이 다 자라기도 전에 죽는 등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태화강 관리단은 매일 밤 대숲지킴이 감시조를 편성해 태화강 생태공원 내 대숲에서 자라는 죽순 지키기에 나서기로 했다.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6월말까지 1개조에 20여명씩 모두 8개조로 나눠 활동한다. 태화강 관리단은 2002년 숲이 계속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시민 10여명으로 처음 출발해 현재는 2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18일 “태화강 국가정원 대숲을 보전하기 위해 시민 모두가 지킴이가 되어 죽순을 보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죽순을 훼손하거나 무단 채취하다가 적발되는 경우 형법 제336조(재물 손괴 등)에 따라 공공재 훼손(3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과 공공재 절도(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등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