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고속철·아시안게임까지… 대구·광주 협력 확대한다

입력 2023-04-18 04:06
홍준표(왼쪽 두번째) 대구시장과 강기정(왼쪽 세번째) 광주시장이 17일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만나 달빛고속철 특별법 공동 추진 등 협약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신공항·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 동시 통과를 이뤄낸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이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두 도시는 대구~광주 간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2038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17일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만나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과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날 만남은 TK신공항·광주군공항특별법 동시 통과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리산휴게소는 광주대구고속도로 중간지점으로 ‘영호남 우정의 비’가 세워진 상징적인 장소다. 행사에는 두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대구·광주시의회 의장,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달빛고속철도의 조기 완공을 위해 영호남 시·도와 정치권이 함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담은 특별법 제정에 노력하고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달빛고속철도는 6개 광역시·도(10개 지방자치단체)를 경유하는 총연장 198.9㎞ 구간에 고속철도를 놓는 사업으로 수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도시는 또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2038 하계아시안게임 개최계획서’를 제출했다.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첫 글자에서 따온 명칭이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해 2009년 체결했고 사회·경제·문화 전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특별법 통과로 두 도시 간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홍 시장은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두 도시가 영호남의 새로운 경제 축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하늘길이 먼저 열렸으니 이제는 1800만 영호남을 연결하는 철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엑스코에서 전 직원 조회를 열고 TK신공항특별법 통과에 기여한 주호영·강대식·김용판 의원에게 감사패,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에게 공로패, 배석주 통합신공항건설본부장과 김윤환 서울본부장, 공항정책과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