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부 전문가 5인 확정… 지배구조 개선 속도

입력 2023-04-18 04:06
서울 종로구 KT 사옥 모습. 전성필 기자

‘경영 공백기’를 겪고 있는 KT가 지배구조 개선을 책임질 외부 전문가를 확정했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국민연금 등의 주요 주주가 추천한 인사를 품은 만큼 새로운 지배구조를 빠르게 만들어 비상경영체제를 조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KT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할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 5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한국공기업학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앨리샤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가 참여한다.

KT는 지난 5~12일 국민연금, 현대자동차 등 보유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 7개 주주들은 후보 9명을 제안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 TF 구성원 다양성 관점에서 후보들을 검토했다고 한다. KT는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 이해도, ESG 경영 전문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부위원 5인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TF는 이번 주에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활동 기간은 오는 8월까지 약 5개월이다. TF는 KT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와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나선다. KT 새 대표는 오는 9월쯤 확정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 전문성과 사회적 명망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TF에서 마련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아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