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6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됐던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가 하루빨리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내 기구를 통해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셀프 면책’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재명 대표와 송 전 대표와의 사이에 대해 ‘밀월 관계’,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대표로 공격을 확대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쩐당대회’, 민주당 당대표를 ‘돈 대표’라고 각각 비꼬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사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 ‘쩐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가 어떻게 '돈 대표'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며 자신은 ‘도의적 책임은 느끼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일만 터지면 ‘꼬리 자르기’부터 하는 것이 민주당의 ‘관습 헌법’이 됐다”면서 “이재명 대표도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자마자 ‘유동규 개인 일탈’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제야 ‘적당한 기구’를 통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뒷북을 치고 있는데, 결국 적당히 조사해서 적당히 묻고 가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결말이 뻔히 보이는 ‘셀프 면책’”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특히 “송 전 대표는 프랑스 도피를 즉각 중단하고 속히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어쭙잖은 자체 조사는 접어두고 돈 봉투 받은 의원들이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2021년 5월 민주당 ‘쩐당대회’ 결과는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라며 “민주당 비주류였던 송영길 후보가 주류 친문(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을 0.59% 포인트 차로 신승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더불어 함께한’ 돈 봉투가 없었다면 과연 이 신승이 만들어졌을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심송심’은 대선 패배 이후 (국회의원) 지역구 (인천 계양을)까지 주고받았다”면서 “2021년 5월의 송영길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재명도 없었기에, 이 대표는 ‘쩐당대회’에 그토록 침묵하는가”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