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의 변화 상태를 드론을 띄워 체계적으로 관찰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수월봉 화산쇄설층(사진) 방재드론 운용 및 유지관리 용역’을 통해 연말까지 총 16회에 걸쳐 드론 촬영을 진행, 적절한 유지관리 방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수월봉은 제주도의 가장 서쪽에 있는 높이 77m의 오름이다. 1만4000년전 마그마가 바닷물을 만나면서 만든 고리 모양의 수성 화산체다.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볼 수 있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린다. 2009년 천연기념물,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그러나 태풍이나 집중 호우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수월봉 남쪽 절벽의 시기별 항공 사진을 비교한 결과 36년간 최소 3m에서 최대 13m까지 해안절벽이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여름철에 드론을 집중적으로 띄워 화산쇄설층의 유실이나 붕괴 여부를 살피고,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