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내일 단비 온 뒤 씻겨

입력 2023-04-13 04:03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내려진 12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서울시내가 뿌옇게 내려다보이고 있다.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황사에 이날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전국이 잿빛 흙먼지로 뒤덮였다. 황사는 13일까지 계속되다가 14일부터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날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PM10) 1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경보는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1시간 평균 PM10 농도는 345㎍/㎥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천안 226㎍/㎥, 속초 240㎍/㎥, 광주 181㎍/㎥, 안동 223㎍/㎥, 울산 239㎍/㎥, 백령도 305㎍/㎥, 울릉도 269㎍/㎥ 등 전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관측됐다.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는 이날 오전 7시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주의 단계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과 눈, 코, 머리카락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환경부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건강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13일에도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으로 예보됐다. 황사는 14일 오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다 비가 내리면서 씻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제주와 전남 남부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남부지방과 충청권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