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찾는 인류의 미래… 가을엔 강원도로 오세요

입력 2023-04-13 20:17
강원도는 세계 최초의 산림 분야 엑스포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9월 22일~10월 22일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과 속초, 양양, 인제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열리는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 전경. 강원도 제공

강원도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645만2000ha) 가운데 22%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산림청 선정 국내 100대 명산 중 24곳이 도에 있다. 도는 일제강점기 산림 수탈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산림이 훼손됐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거쳐 지금의 울창한 산림을 복원해 냈다. 특히 2001∼2009년 북강원도 금강산산림 병해충 공동방제사업 등 남북 산림 교류협력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림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하고, 책임 있게 실천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산림수도 강원도다. 도는 이러한 강원도의 산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가을 세계산림엑스포를 개최한다.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강원도 고성 세계잼버리수련장과 속초, 양양, 인제에서 열린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산림의 역사, 문화, 생태, 환경 등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산림 분야 엑스포다. 2020년 11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았다.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18년 기준 연간 221조원(국내 총생산의 11.7%)으로 국민 1인당 연간 428만원의 공익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 도는 이같은 산림의 가치를 살펴보고자 엑스포 기간 역사 문화 생태, 산업 등 산림 전반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행사, 학술행사, 다양한 이벤트 행사, 공연을 마련한다.

랜드마크인 솔방울전망대. 강원도 제공

주행사장에는 높이 45m 솔방울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솔방울전망대는 솔방울과 씨앗을 모티프로 만든 산림엑스포 랜드마크다. 고성 세계잼버리장 주행사장 부지에 들어섰다. 높이는 45m, 총 길이는 왕복 1.2㎞다. 전망대 상층부에선 설악산 울산바위를 비롯한 주요 봉우리와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엑스포 메인게이트로 입장하면 잣나무 열매를 모티브로 한 높이 9m의 상징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넓은 잔디밭으로 이뤄진 힐링광장에선 각종 이색 목조주택과 캠핑 장비를 전시해 관람객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집라인, 암벽등반 등 레포츠 체험과 민속놀이 체험공간, 휴식과 놀이 공간이 꾸며질 예정이다.

전시관은 주제별로 푸른지구관(희망의 숲을 만나다), 산림평화관(평화의 숲을 말하다), 문화유산관(인류의 숲을 느끼다), 휴양치유관(치유의 숲을 누리다), 산업교류관(성장의 숲을 만들다) 5곳으로 구성된다. 푸른지구관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유일한 해답인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담은 폭 30m, 길이 40m의 대형 실감 영상이 바닥과 벽면에 펼쳐진다. 산림평화관에서는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의 복원 과정, 평화와 공존의 숲 DMZ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문화유산관에서는 한지 꽃 공예로 구성된 공간에서 강원도의 명승지 절경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과 함께 숲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휴양치유관에서는 페이퍼 아트로 표현된 환상의 숲에서 동화 속 인물로 분장한 연기자의 관람객 소통 퍼포먼스와 캠핑 체험 등이 진행된다. 산업교류관에서는 산림 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기업들의 홍보관, 청정임산물, 목재 가공, 임산물 바이오, 스마트산림, 산림 레저 등 관련 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일반인들이 평상시 접하기 힘든 각종 임업 장비 전시와 대형 장비를 이용해 직접 나무를 베고 옮기는 시연 등이 준비돼 있다. 상설 무대와 솔방울전망대 야외무대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마술, 마임 등 상설 공연을 진행한다.

산림엑스포 기간 인근 지역에서도 가을 축제와 체험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을 맞이한다. 고성에서는 DMZ 평화탐방 투어, 향로봉 트레킹 대회, 저도어장 대문어 축제가, 속초 국립등산학교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 동호인 경연대회가 각각 열린다. 인제 용대관광단지 일원에서는 숲 해설 경연대회와 임산물 한마당 축제, 양양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서는 가족 힐링 숲속 목공체험과 목공예 기술자 경연대회, 숲속 기차체험 등을 진행한다.

엑스포 입장권은 온라인은 YES24 홈페이지, 오프라인은 NH농협은행과 조직위원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는 5000원이다. 국가(독립)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 및 보호자 1명, 만 75세 이상, 보호자 동반 만 7세 미만 아동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단체입장객과 강원도민, 강원도 소재 기업·단체와 협약기관, 만 65세 이상~만 74세 이하, 현역 군경 등에 대한 할인이 적용된다. 현재는 사전예매 기간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산림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진태 강원지사는 13일 “2023년은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탄생할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산림엑스포를 개최하는 뜻깊은 해”라며 “산림엑스포가 강원 산림의 위상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산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하여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