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유가족 지원센터 마련을…”

입력 2023-04-13 03:02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지원센터 설립과 이들을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 등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기독교 자살예방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 속에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유족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는 취지에서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라이프호프·대표 조성돈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자살유가족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 간담회에는 한국자살사별자단체인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미고사)’ 관계자들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송파병), 서울 송파구의회 박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석했다.

조성돈 교수는 “유가족 돌봄은 최선의 자살예방 활동이다. 이들이 애도 기간을 넘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와야 한다”면서 “유가족이 편하게 모여 울고 웃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자살유가족지원센터)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 의원은 “그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자살 예방과 관련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국회에 유가족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예방 단체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예산을 제안하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자살예방을 위해 편성된 복지부 예산은 451억원으로, 보건복지부 1년 예산의 0.044% 수준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