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정 일부 소실… 경포대 현판은 박물관으로 급히 옮겨놔

입력 2023-04-12 04:06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서 11일 오전 진화대원들이 산불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역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화마를 막기 위해 문화재 주변에 물을 뿌리고 경포대 현판을 떼어내는 등 대응에 부심했다.

11일 오전 불길이 경포호 인근으로 번질 기세를 보이자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은 서둘러 문화재 방어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방해정 일부가 화재로 소실됐으며, 1886년에 지어진 경포호 주변 작은 정자 상영정(비지정문화재)은 전소됐다. 한때 강원도 문화재자료인 금란정이 소실됐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이 발생한 강릉시 난곡동에 인접한 경포호 주변으로는 문화재가 다수 자리하고 있다.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관동팔경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히는 경포대(보물 제2046호)도 산불 위협 범위 안에 들었다. 문화재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경포대에 대한 사전 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포대 현판 7개를 떼어 내 인근 오죽헌 박물관으로 옮겼다. 보물 오죽헌은 산불 방향 반대편에 있어 안전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또 국가민속문화재인 선교장, 신라시대 충신 박제상 사당인 경양사에도 긴급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강릉=김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