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이번엔 실용위성 탑재… 내달 24일 우주로 날아오른다

입력 2023-04-12 04:04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1단과 2단을 조립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다음 달 24일 다시 우주로 날아오른다. 앞선 두 차례 발사가 발사체 개발과 성능 검증을 목표로 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리는 ‘실전’ 성격이다. 누리호는 현재 1단과 2단 로켓 조립을 완료한 상태로 3단에 실을 위성에 대한 최종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3차 발사 예정일을 5월 24일로, 발사 시간은 오후 6시24분으로 확정했다. 기상과 우주환경 등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한 발사 예비일은 다음 달 25~31일로 설정했다. 과기부는 “준비 상황과 위성 탑재 일정, 최종시험 계획, 기상 등 발사 조건을 면밀히 검토해 일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3차 발사에서는 저녁 무렵에 쏘는 ‘황혼 발사’가 이뤄진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임무와 임무 수행 궤도를 고려해 오후 6시24분 기준 30분 내외로 정했다.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는 550㎞ 상공 태양동기궤도로 발사된다. 항상 태양 빛을 받으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발사 시점을 정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목표 고도가 700㎞였던 1차 발사는 오후 5시, 2차 발사는 오후 4시에 이뤄졌다.

3차 발사의 특징은 실용위성을 탑재한다는 점이다. 탑재 위성은 모두 8기로 주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만든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다. 앞으로 2년 동안 소형 영상레이더 기술 검증과 근지구 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 져스텍·루미르·카이로스페이스 위성 3기 등도 탑재된다.

누리호가 위성을 목표 궤도에 직접 올리는 작업도 새로운 도전이다. 위성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순차적으로 내보내야 하는 작업이다. 2차 발사에선 누리호에서 분리된 성능검증 위성이 초소형 위성(큐브 위성)들을 내보냈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를 공동 운영한다. 이번 3차까지는 항우연에서 주도하고 이후 4~6차 발사는 민간이 주도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누리호 1·2단 조립을 완료하고 각종 성능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3단에 들어가는 위성 8기는 다음 달 초 나로우주센터로 입고 예정인데, 입고 뒤 3주 동안 3단 내 위성 조립 및 1·2단과의 총조립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