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자문료만 1000억…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힘드네

입력 2023-04-11 04:06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해외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국내·외 로펌 등에 쓴 자문료만 1000억원을 넘겼다.

대한항공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완료를 위해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3개국 경쟁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다른 해외 항공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설득하고 지원 조건을 확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국내 경쟁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받았지만 국제선을 운영하려면 해외 상대국 각각의 승인도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각국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시 발생할 경쟁 제한 우려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시정 조치 협의, 경쟁 당국 설득 노력 등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개별 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현지 로펌 8곳 외에도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 진행 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곳을 영입했다. 객관성·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곳, 협상 전략 수립과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곳과도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된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자문사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1051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일부 경쟁당국의 과도한 시정 조치 요구에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 제시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적극적 협의를 통해 미국 EU 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 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