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미만의 ‘숏폼’ 동영상을 둘러싼 SNS 경쟁이 치열하다. 숏폼 동영상이 MZ세대 뿐만 아니라 광고주 눈길도 사로잡으면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노우, B612, 비타 등에서 촬영 및 편집한 숏폼 동영상을 바로 인스타그램 ‘릴스’에 공유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고 10일 밝혔다. 릴스는 인스타그램 내에 있는 숏폼 동영상 서비스다. 또 스노우, B612, 비타 앱에서 인스타그램 릴스로 공유한 영상 하단에 편집 앱의 출처를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서드파티앱에서 직접 릴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릴스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20년 8월 릴스를 도입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올해 2~3월 미국 10대 5690명을 설문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SNS로 틱톡(37%)이 꼽혔다. 지난해 8~9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38%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3% 포인트 오른 23%에 이르렀다.
숏폼 동영상은 광고주들에게도 인기다. MZ세대가 광고를 선호하진 않지만, 숏폼 콘텐츠로 만든 광고는 수용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에 미국 내 틱톡 광고는 11% 증가했다. 펩시, 도어대시, 애플 등의 기업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평가업체 캡테라는 미국 마케터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향후 12개월 동안 틱톡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 동영상 1위 업체인 유튜브도 ‘쇼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전문기업 콜랩아시아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자 10명 중 8명은 쇼츠를 통해 유입된다. 쇼츠를 활성화한 이후 유튜브 시청시간은 약 2.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의 일일 쇼츠 조회 수는 500억회에 달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