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TV, 다음세대에 신앙의 불 지피고 사람들 마음에 생명 불어넣는 방송 됐으면”

입력 2023-04-11 03:03
임우현 목사가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 있는 번개탄TV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의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모든 대면예배와 사역이 중단될 때 본격 활동에 나선 매체가 있다. 바로 기독 유튜브 채널인 ‘번개탄TV’다. 채널 대표인 임우현 목사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예배와 사역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수련회와 교계의 각종 사역이 사실상 멈추다시피했던 당시 유튜브 채널을 처음 개설했다. ‘누군가는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3년쯤 지난 지금 이 같은 결단이 세상과 다음세대 사이의 ‘징검다리’가 될 줄은 그도 몰랐다.

코로나 확진자가 막 확산되던 2020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임 목사는 전국의 모든 청소년 사역자를 불러 모아 닷새간 온라인 수련회를 진행했다. 다음세대를 번개탄TV의 핵심 타깃으로 꼽은 임 목사는 “젊은세대가 교회나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즐겁게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최우선적으로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번개탄TV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20년 넘게 청소년 사역을 해온 임 목사는 2010년 ‘CTS라디오 번개탄’의 진행자였다.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문화 사역을 전파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었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그는 청소년들의 신앙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다시 은혜의 번개탄을 피워내보자’고 그는 다짐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번개탄을 검색하면 항상 자살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붙는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이 단어를 검색한 이들은 우연히 번개탄TV의 콘텐츠를 접하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간증도 있다.

“번개탄TV로 수많은 메시지가 옵니다. 그중에는 죽기 전에 교회 한번 나가보고 죽어야겠다는 메시지도 있어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방송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임 목사의 고백이다.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 지하에서 작은 스튜디오로 시작한 채널은 현재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에는 서울 홍대에 있는 가온스테이지에서 오픈예배를 드린다. 지난 3년간 번개탄TV가 만든 영상 콘텐츠는 무려 3800여편에 달한다. 어림잡아 8시간마다 1개씩 볼거리를 내놓은 셈이다.

“번개탄TV가 다음세대 가슴과 신앙에 불을 지피는 방송, 극단적 선택을 할까 말까 갈팡질팡하는 사람들 마음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