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5월 개각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금융위원회 내부에선 김주현 금융위원장보다 실세로 알려진 김소영 부위원장의 거취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위에 따르면 취임 초기 김 부위원장에 대한 내부 평가는 ‘윤 대통령의 과외 교사, 경제 책사’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윤 정부 경제 정책 밑그림을 대부분 그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한다. 김 부위원장은 2009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부임한 후 국제결제은행 자문역, 한국경제학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에서 ‘국민과 함께 뛰는 경제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윤 대통령이 직접 주문한 ‘은행권 과점 깨기’를 위해 출범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개각설이 돌 때마다 김 부위원장은 대통령실 경제수석 얘기가 나오곤 했다. 최근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연내 여의도 복귀가 확실해지면서 “이러다 김 부위원장이 경제부총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부위원장 자리를 잠시 머무는 임시직으로 생각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기명 재산만 300억원 가까이 되는 데다 친인척 등 주변인 재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자리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원장보다 외부활동과 발언이 많은 금융위 부위원장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김진욱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