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시민단체가 무분별한 낙태를 막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을 촉구하며 생명 존중 캠페인에 나섰다. 7000명에 가까운 정치 지도자를 일대일로 만난다는 구상도 있다. 현재 한국은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낙태와 관련해 사실상 입법 공백 상태나 마찬가지다.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와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공동대표 김주성) 등 교계 시민단체들은 ‘세계보건의 날’인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범람하는 생명경시 풍조를 비판하고 생명존중과 태아생명 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12주된 태아모형 ‘심콩이’를 전달하는 등 생명 감수성 제고 캠페인 ‘웨잇포미(Wait for me)’를 소개하고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사진).
조해진 의원은 “대한민국은 경제 선진국이 됐음에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높은 자살률을 기록 중이고, 타인에 대한 가해 행위인 낙태의 자유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며 “태아 생명과 나, 타인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 캠페인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김지연 대표는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구청장, 구·시의원 등 이른바 정치 지도자가 6800명 정도 된다”며 “이들에게 잘못된 성가치관과 낙태의 문제를 알리는 서적과 ‘심콩이’를 최대한 빨리 일대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족보건협회 심동섭 이사장은 “태아는 우리의 미래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생명을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