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니 농촌교회 건축 돕는 재정 채워지는 기적”

입력 2023-04-10 03:05
최석봉 대망교회 목사가 서울 중랑구 교회 로비 앞에 있는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하나님의 은혜로 ‘땅끝 사랑 선교’를 해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면목 없는 목회자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최석봉(60) 대망교회 목사는 최근 국제독립교회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웨이크어워드 ‘목회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웨이크어워드는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 전파에 매진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0일 서울 동작구 CTS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최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최 목사가 성결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개척한 대망교회는 온 성도가 선교에 참여하도록 지향하는 역동적인 교회다. 1997년부터 농촌 교회를 세우는 ‘땅끝 사랑 선교’는 이 교회의 특별한 사역이다. 교회는 매년 여름 수련회를 농촌 교회에서 보낸다. 10여개 선교단이 전도, 의료·농촌 봉사, 마을잔치 등 지역 복음화를 위해 봉사하고, 예배당의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단장한다.

수리와 리모델링을 넘어 건축이 시급한 농촌 교회도 많았다. 대망교회는 여러 교회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다 2003년 충북 괴산 등대감리교회 건축을 계기로 건축 사역을 본격화했다.

건축이 필요한 교회를 어떻게 선정할까. 최 목사는 “기도로 정해졌다”고 답했다. 건축이 시급한 교회가 발견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시골길을 운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마음의 감동을 주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면식 없는 교회를 놓고 기도한 뒤 응답받아 건축한 농촌 교회가 20여곳이나 된다.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백향목선교단’은 두 달 동안 숙식하며 교회를 짓고, 성도들은 헌금과 기도로 이 사역을 후방 지원했다. 성도들은 건축한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보내며 ‘은혜의 잔치’를 경험했다. 농촌 교회 목회자들은 대망교회의 이 같은 헌신에 감동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목회할 새 힘을 공급받았다.

최 목사는 “교회 재정이 넉넉해 여러 교회를 건축한 게 아니었다”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다 보니 건축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진 기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2012년부터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해외 선교지의 예배당과 학교 등을 건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최 목사는 교회건축 사역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부모님 집이 낡으면 자녀들이 와서 수리하며 집을 돌보는 게 당연한 일이지요. 아버지의 성전인 교회가 낡고 무너지면 하나님 자녀들이 교회를 돌아보는 게 마땅합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