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호남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와 여권 인사들의 5·18 관련 발언을 맹렬히 비판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와 정의를 부정하는 정부 여당의 망언이 끊이지 않으면서 5월 정신을 모욕하고 있다”며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부도났고 5·18 정신 계승 약속도 대국민 거짓말로 귀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정신을 모독하는 집단이 더 이상 준동하지 못하도록 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망언 인사에 대한 일벌백계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불가’ 발언,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5·18 북한 개입 가능성’ 발언 등 논란이 된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정권이 할 줄 아는 일이 ‘거부 정치’뿐인 것 같다”며 “필수 민생 입법들이 족족 나오는 대로 발목을 잡겠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전남 나주에서 농민들한테 양곡관리법 재추진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거부의 정치를 할 게 아니라 대안을 내놓고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길 바란다”며 “쌀값 정상화법이 재의결을 통해 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앞서 ‘1000원 아침밥’ 사업을 2017년 가장 먼저 시행한 전남대를 찾아 아침밥을 함께 먹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00원 아침밥) 원조 논쟁이 유치하지만, 계속 늘려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정부가 예산을 늘리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주 내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민생과 경제, 청년 관련 메시지를 계속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광주=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