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 심층평가를 위해 내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6일 사흘간 이어진 부산 현지실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간 정부와 부산시는 국가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해 시민까지 모두 나서 ‘부산은 준비됐다’는 확신을 주고자 노력했다.
BIE 실사단은 6일 오전 국내에서 예정된 마지막이자 네 번째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이날 발표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 PT에선 매슈 해링턴 에델만 글로벌 사장이 엑스포 흥행을 위한 홍보전략과 로고,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과 이경호 엑스포 유치지원단장이 엑스포 자금 조달계획과 예상 소요비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계획 발표 이후에는 실사단의 질의도 이어졌다.
실사단은 이후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실사단 중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포함해 4명이 독일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한국전쟁 참전국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앞에서는 어린이 합창단이 평화를 위해 희생한 장병을 위한 추모곡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선보였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곳에서 ‘평화·화합·연대’ 가치를 공유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은 국제협력과 연대의 상징이자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곳이다. 실사단이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이유는 부산시가 세계박람회에 도전장을 내밀며 ‘나눔과 돌봄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위해서다. ‘나눔과 돌봄의 장’은 부산 세계박람회의 3가지 부주제 중 하나다.
실사단은 기자회견에서 부산이 가진 장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더 발전시켜 나갈 만한 점도 권고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엑스포 주제는 감정을 건드려야 한다. 감정을 끄집어내야 하고 뭔가 유용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부산엑스포에 기후변화 주제가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더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기후변화라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여러 가지로 더 심오하게 다루면 좋겠다”며 “주제는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진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사단이 사흘간의 부산 실사 기간 중 무엇보다 감동한 것은 시민들이 보인 ‘진심’이었다.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실사단을 맞이했고,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차량 2부제에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