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설런트 부산… 모든 조건 갖췄다”

입력 2023-04-07 04:08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6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어린이합창단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합창 공연을 관람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하는 정부와 부산시는 BIE 실사단에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하며 세계박람회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은 6일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슈페히트 단장은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현지실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산에서)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환대와 관련해 부산은 엑설런트(탁월)하다.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실사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실사 목적은 2030년에 부산에서 과연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고, 재정·물류가 타당한지, 정치적 지지가 충분한지, 기업과 시민의 지지가 있는지 등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와 파트너십을 시작한다는 메시지인 ‘부산 이니셔티브’는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가 2030년 부산 유치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엔 “반드시 대륙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고 답했다.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는 두 사람 모두 “경쟁 도시끼리 비교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피했다.

BIE 실사단은 부산의 장점으로 수준 높은 프레젠테이션과 박람회장 접근성, 정부의 강력한 지원 등을 꼽았다. 부산 시민들의 엄청난 열정 역시 빼놓지 않았다.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실사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대한민국과 부산의 강한 엑스포 유치 염원과 열기를 실사단에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하는 4차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11월 총회까지 회원국들에 부산이 가진 장점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산 이즈 레디(부산은 준비됐다)’를 확실하게 보여드린 후회 없는 실사였다고 자평한다”며 “국가 명운을 걸고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월드컵, 올림픽 때도 없었던 만장일치 결의문을 채택해 초당적 지지를 보내준 국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4박5일간 서울과 부산에서 4차례 2030부산엑스포 유치 계획에 대한 발표를 듣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꼼꼼하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실사단은 7일 출국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