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대장동 공범’ 지목

입력 2023-04-07 04:02
권현구 기자

검찰이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인 조우형씨를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6일 조씨와 천화동인 6호의 명의자 조현성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천화동인 6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로, 대장동 사업에서 282억원을 배당받았다. 검찰은 배당금이 명의자인 조 변호사가 아닌 실소유주인 조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본다.

조씨가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자금 조달책’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과 함께 성남시 내부 정보를 이용해 7886억원의 불법 이득을 취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건의 공범이라는 것이다.

조씨는 초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던 업자들이 200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55억원을 대출받을 때 불법 알선한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2015~2017년 킨앤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검찰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수사 중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사건과 천화동인 6호 범죄수익 은닉과의 관련성도 추적하고 있다. 조씨가 부산저축은행 불법 알선으로 수사받을 당시 변호인이 박 전 특검과 그의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였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범죄수익은닉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지만, 50억 클럽 의혹과의 연관성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