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갈등의 광화문광장, 부활절 축제로 화합의 장 되길”

입력 2023-04-07 04:02
CTS기독교TV 감경철 회장이 지난 2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2023 부활절 퍼레이드’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상 처음 개최되는 부활절 퍼레이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부활절 축제가 오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모두가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1만여명이 참가해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으로 나뉘어 성경과 한국교회의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과 CTS기독교TV(감경철 회장)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나이와 종교, 진영을 넘어 시민들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감경철 공동대회장은 6일 “성탄절과 부활절은 기독교 최대 절기이다. 성탄절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부활절은 기독교 축제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오래전 미국 뉴욕에서 추수감사절에 열리는 퍼레이드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며 “이번 ‘2023 부활절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매년 한국교회를 넘어 K-퍼레이드 축제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가 갖는 의미에 대해 그는 “기독교인에게 부활은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다시 살아나신 승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낸 승리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교회 문을 활짝 열고 일반 시민에 먼저 다가가는 축제로 한국교회의 역동성 회복을 보여 줄 기회라고 기대합니다. 분열과 갈등의 상징이 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이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화합의 장소로 다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행사는 1부 퍼레이드(오후 2∼4시), 2부 기념음악회(오후 5시30분∼7시 30분) 순으로 진행된다.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7㎞ 구간에서 이뤄지는 퍼레이드 선두에는 양각 나팔수와 마칭밴드 기마대가 앞장선다. 구약을 상징하는 언약궤 모형과 성경 말씀이 적힌 대형 깃발 등이 뒤를 잇는다. 이 밖에도 일반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동탈놀이단, 풍물놀이단, 케이팝 커버댄스팀, 플래시몹 팀들이 함께 행진하며 공연을 펼친다.

오후 4시에는 인근에 위치한 서울 중구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2023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2부 기념음악회에는 가수 에일리와 박기영, 소프라노 신델라와 델라벨라를 비롯해 K-가스펠 경연 대회 수상자들과 세계적인 합창단 하모나이즈 등이 출연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한다.

감 회장은 “한국교회와 시민들이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노래하며 성공적인 퍼레이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