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사전을 보면 ‘좋아한다’는 ‘무엇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다’라고 풀이하고 있고, ‘사랑한다’는 ‘아끼고 소중히 여겨 정성을 다해 위하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또래 친구들과 캐릭터 고무 딱지를 갖고 노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 방에 들어갔는데 굉장히 많은 고무 딱지가 있는 것을 보고 냄새도 나고 캐릭터 생김새도 이상해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아빠 이거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 건지 알아요?”라며 절대로 버릴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고무 딱지를 더 갖고 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시시해서 안 해요. 지금은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이 훨씬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좋아했던 것들,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좋아함이 조금 더 좋아하는 것들이 생겼을 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소개할 때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아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이 축복의 정체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말씀 속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합력해 이룬다는 것은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위해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일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 성경 구절 속에서 ‘선’은 세상에서의 성공이나 형통이 아니라 성도의 궁극적 구원을 뜻합니다.
그런데 왜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말할까요. 이 성경 구절의 주어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이 이전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취하는 모습처럼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지는 않으신지요. 오늘 우리가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든 것들을 믿음의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공경함도 경외함도 없고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 주일에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면서도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품고 있으면 언제든지 하나님을 떠날 수 있고 부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 마음속에 있는 말씀의 은혜로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말씀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말씀에 순종함으로 나의 가정과 직장, 공동체 안에서 섬김의 삶을 실천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하나님을 좋아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사랑하고 계십니까.
강희전 선하고아름다운교회 목사
◇선하고아름다운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으로 2016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설립되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예배하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려는 공동체, 모일 때마다 중보하는 공동체, 다음세대에 소망을 가르치는 공동체,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 공동체로 세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