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7일 美 상하원 합동연설… 박근혜 이후 10년만

입력 2023-04-06 04:08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대통령실 제공

이달 말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은 2013년 5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하원의원 9명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상하원 합동연설 초청을 받고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특별한 계기에 미 의회 의사당 연단에 서서 역사적인 연설을 하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가진 뒤 이튿날 의회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도 미 의원들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2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미 의원단에게 한·미동맹 강화와 성공적인 국빈 방문을 위한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또 “최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에 따라 한국 기업도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 의원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미 의원단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의원단 접견에 앞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한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과 외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복합 위기를 맞아 공급망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혁신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안보와 경제, 첨단 과학기술 협력이 패키지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교안보는 우리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대북 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 실상을 확실하게 알리는 것이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북한의 인권 실상이 정확히 알려져야 국제사회도 우리와 연대해서 북한이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억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수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지시를 받아 간첩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북한이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국민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것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