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보름 만에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출발한 미국 은행권 불안이 진정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우려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1.86%(1550원)오른 8만4980원으로 마감했다.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앞선 최고가는 지난달 20일 기록한 8만3490원이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현상이 반영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온스당 2038달러대에서 마감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껏 금리가 오르며 금 보유 기회비용을 높여왔다. 따라서 금리 인상이 곧 중단된다는 소식은 금 가격에 긍정적”이라며 “현재 경기와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