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기업인 60여명과 방중… 오늘 정상회담

입력 2023-04-06 04:03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일 중국을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개혁개방의 상징인 광둥성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참여하는 3자 회담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에어버스, 로레알 등 60여개 프랑스 기업 대표와 중국 개봉을 앞둔 영화의 감독, 중국 판다를 대여한 동물원 대표 등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루샤예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국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중요한 엔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유럽 동맹국에 대중 봉쇄 동참을 강요하고 일부 국가가 대만과 신장 인권문제 등을 제기해 중·유럽 관계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과 인연이 깊은 광둥성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시중쉰은 1980년대 광둥성 성장과 당 서기를 맡아 개혁개방을 이끄는 데 공을 세웠다. 엘리제궁의 한 관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3년간 지속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불안정했던 시기에서 벗어나 중국과 다시 연결할 필요가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종식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겠지만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과 인권 문제들이 논의되겠지만 주요 의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에 강경 태도를 보여온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가 향후 중국과 EU 관계에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은 러시아와 무제한적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EU 포괄적투자협정(CAI)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EU는 2020년 말 CAI 체결에 합의했지만 유럽의회는 중국의 인권, 노동 상황을 문제 삼아 비준을 보류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