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역대 최초 네 번째 연임 확정

입력 2023-04-05 04:03

강수진(56·사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네 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국립 예술단체 수장이 네 번 연이어 임명된 것은 강 단장이 처음이다. 임기는 3년으로, 강 단장은 네 번째 임기를 마치면 2026년 초까지 12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됐다. 4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강 단장은 2014년 1월 임기 3년의 국립발레단장에 처음 임명된 이후 2017년과 2020년 연거푸 연임된 바 있다. 문체부는 강 단장의 3연임을 발표할 때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의 다양화와 함께 공연 횟수, 티켓 판매율, 고객 만족도, 창작 발레 발전 등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세 번째 임기는 강 단장에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안겼다. 3연임 확정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 중단된 상황에서 단원들의 방역 위반과 개인레슨 등 일탈 행위들이 잇따라 드러난 것이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체부가 강 단장의 4연임을 결정한 배경에는 팬데믹과 단원들의 일탈 문제를 빠르게 수습하고 조직을 재정비한 것, 국립발레단 창단 60주년이었던 지난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 것 등이 꼽힌다.

강 감독은 1985년 모나코 로열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으며 1997년 수석무용수로 승격됐다. 1999년 ‘발레계의 오스카상’으로 꼽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으며 2007년 독일의 궁중무용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