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상장사(금융업 제외)가 35곳에 이르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른바 ‘1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이 2019년 9곳에서 지난해 35곳으로 3.9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신규로 ‘1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27개 기업의 평균 연봉은 8548만원에서 1억1489만원으로 34.4% 올랐다.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HMM이다. 같은 기간 6105만원에서 1억2358만원으로 102.4%나 뛰었다. 이어 카카오(73.8%) 네이버(59.1%) E1(53.2%) 금호석유화학(48.9%) 삼성SDI(48.7%) 포스코인터내셔널(44.0%) 순이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 평균 연봉 1억원대를 유지한 기업은 삼성전자, 에쓰오일, SK하이닉스, 삼성물산, SK텔레콤 등 8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835만원에서 지난해 1억3662만원으로 26.1% 증가했다. 이상호 한경연 경제조사팀장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6%로 둔화했는데도 1억 클럽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2곳이나 늘었다”며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