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 역량 확인할 수 있을 것”… 유치 판세 좌우 ‘운명의 5일’

입력 2023-04-04 04:08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과 환영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3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곳”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이번 현지 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엑스포의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마치며 영어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며 “대통령님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BIE 실사단은 2030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다. BIE 실사단은 오는 7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부산의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와 주요 명소를 방문하는 등 현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은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합하고 있다. BIE 실사단의 이번 방한은 오는 11월 개최 도시 선정을 앞두고 유치 여부 판세를 좌우할 중대 국면으로 꼽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BIE 실사단을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2030부산엑스포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참석 239명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결의안 채택 직후 본회의 진행을 중단하고, 국회를 찾은 BIE 실사단에게 결의안을 직접 전달했다.

결의안에는 국회가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부산이 엑스포 개최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내용과 여야가 초당적인 협조·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BIE 실사단은 본회의에 앞서 김 의장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주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홍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도 비공개 면담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