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잡아라…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늘린다

입력 2023-04-04 04:08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엣지쇼’의 한 장면. 쇼호스트가 시청자와 소통하며 물건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홈쇼핑업계가 젊은 층을 위한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색다른 콘텐츠와 상품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생필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쟁여두쇼라’를 론칭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이 자체 생산한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가격 비교를 거쳐 생필품을 주문하는 20~30대를 겨냥한 것이다.

판매 제품은 지난 1월 신설한 라이브커머스 전담 상품기획 파트에서 기획한다. 현대홈쇼핑이 2030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를 리브랜딩하면서 만든 팀이다. 팀은 타깃층과 나이가 비슷한 20~30대의 젊은 인력으로 구성하고 각 팀원에게 업무 전권을 부여해 수요를 발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현대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에서 명품,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조리기구 등 낮은 연령대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의 고정 편성을 크게 늘렸다. ‘환승뷰티’ ‘초품아’ ‘건전지’ 등 3개 고정 프로그램을 신규 론칭하고, ‘브티나는 생활’ ‘잘사는 언니들’의 편성을 정례화해 모두 9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TV로 내보내는 등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패션 전문 프로그램 ‘엣지쇼’ 등을 통해 주 고객층을 30대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기존 TV 홈쇼핑의 고객이 주로 50~60대 여성인 것과 대조적이다.

GS샵 역시 지난달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를 시작했다. TV는 연령층이 높고 모바일은 대체로 낮다. 주 이용고객의 연령대가 서로 다른 TV와 모바일이 고객을 공유해 두 채널 모두에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과거에는 TV가 메인이었다면 이제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TV홈쇼핑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 유입을 위한 새로운 시도도 이뤄진다. NS홈쇼핑은 지난달 신입 쇼핑호스트가 인기 상품의 가격을 깎는 형식의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깎아쇼’를 론칭했다. 방송 중에 신선 식품과 생활용품 구매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형식과 혜택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CJ온스타일은 제이쓴, 브라이언 등 젊은 방송인들과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연예인들도 ‘올드’한 이미지의 홈쇼핑보다 젊은 느낌의 라이브커머스 출연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 홈쇼핑의 고객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보니 장기적인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선 젊은 고객층 확보가 필수적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라이브커머스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