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을 강경한 어조로 비판하며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NYT 계정에서 인증 마크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유료 정책에 비판적 메시지를 낸 다른 언론사들까지 싸잡아 보복성 조치를 예고했다.
NYT 트위터 계정에서 2일(현지시간) 인증 마크를 뜻하는 ‘체크’가 사라졌다. 삭제된 골드 체크는 머스크의 ‘엄포’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NYT는 지난 31일 ‘트위터의 파란 인증마크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가장 작은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의 규모와 영향력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위터 팔로워수가 5500만명에 달하는 NYT는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NYT 보도를 전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1일 게시물에 답글로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인증마크)을 떼겠다”고 했다. 이어 다소 감정적인 어조로 “NYT는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구독료를 내라고 강요하는 NYT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 외에도 워싱턴포스트(WP)와 LA타임스, AP통신과 CNN 등 다른 언론 매체들도 트위터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NYT와 달리 이들의 ‘골드 체크’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WP는 머스크가 “지금 당장 돈을 내지 않겠다고만 말하지 않으면 몇 주간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는 트윗을 작성했다가 지웠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출시했다. 유료화 시동은 적극적으로 변모해 지난 27일 무료 이용자의 기존 체크 인증을 제거하겠다고 알렸다.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서 보여 주고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