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챗GPT로 돈버는 시대?… 크라우딩 펀딩 논란

입력 2023-04-03 04:06
온라인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라온 ‘챗GPT 수익화 활용 비법서’ 프로젝트. 와디즈 캡처

챗GPT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크라우딩 펀딩’(온라인 모금)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펀딩액이 5억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과장광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흘 만에 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최근 ‘챗GPT 수익화 활용 비법서’라는 주제의 펀딩 관련 허위광고 가능성이 있다는 신고·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진행했다. 와디즈는 지난달 30일 이미 펀딩에 모금한 사람들에게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펀딩 종료일을 같은 달 31일에서 이달 5일로 연장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신규 펀딩 참여자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펀딩은 챗GPT를 활용해 수익 내는 법을 알려주는 전자책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인당 최대 15만9000원의 모금액을 받고 있다. 펀딩 주체는 국내 한 대학의 재학생들로 이뤄진 ‘그로윙업’이라는 팀이다. 이들은 펀딩을 광고하면서 스스로 ‘실리콘밸리에서 온 개발자’로 소개하고, 챗GPT를 활용해 수익화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와디즈 측은 광고 내용 중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와디즈는 “해당 팀은 6일간 실제로 실리콘밸리에 방문해 콘텐츠 소스를 얻었다고 소명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 온 개발자라는 표현은 학위 취득·업무 경험이 있을 것으로 추측돼 수정 조치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수익화 경험으로 대학교 창업지원금을 소개하고 있는데, 챗GPT와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지난달 30일에 4억9000만원을 넘어섰던 펀딩액은 2일 오후 기준으로 3억4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로윙업 측은 “GPT를 통해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수익화하는지 서술하는 게 전자책의 주된 내용이며, ‘사기’라는 말은 수익화 표현에 대한 이해의 차이로 발생한 것 같다. 큰 돈을 바라고 펀딩을 한 게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광고가 허위 사실임이 명백히 드러나거나,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 제품 수령일 14일 내에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악용해 수익 창출을 시도하거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사업 모델을 출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