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소울 서퍼’를 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서핑을 배웠던 주인공 베서니는 놀라운 실력으로 미 하와이주 서핑대회에서 1위로 예선을 통과하지만, 안타깝게도 연습 중에 상어의 공격을 받아 한쪽 팔을 잃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엄청난 충격과 절망 가운데 주인공은 당시 쓰나미로 고통당하는 태국으로 봉사 활동을 가게 되고, 자신보다 더 절망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베서니는 그곳에서 바다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서핑을 가르치면서 차츰 삶이 회복되고, 다시 한번 서퍼로서의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한쪽 팔로 서는 방법과 파도를 돌파하는 능력을 배워 결국 장애를 극복하고, 프로 서퍼로서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베서니가 절망적인 상황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꿋꿋하게 살아냈듯이 이 땅에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인 역시 주어진 환경을 꿋꿋하게 살아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십자가를 지고 이 땅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첫째, 십자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은 본문의 말씀을 “하나님께 이르는 지름길을 찾지 마라. 여가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하는 인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그런 말에 너희는 속지 마라”라고 기록합니다.
사람들은 지름길 같은 편하고, 빠른 길을 원합니다. 요즘 한창 이슈인 ‘챗GPT’는 인류에게 더 편하고, 더 빠른 길을 안내합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편하고, 쉬운 넓은 길이 아닌 좁은 문, 좁은 길을 가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십자가로 살아내는 것은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진 피터슨의 말처럼 ‘여가’를 즐기면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하신 기도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과 같은 간절한 기도(눅 22:44)였습니다. 이 모든 고난의 잔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기도였습니다(마 26:39). 그 길은 쉽고, 편한 길이 아닙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좁은 문, 좁은 길로 걸으며 십자가로 살아내야 할 길입니다.
둘째, 십자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고 계속 가야 합니다. 라틴어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 수난의 길’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약 800m의 골고다 언덕을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양과 같이(사 53:7) 멈추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사도 바울 또한 다메섹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로 멈추지 않고 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도행전 20장 22~24절은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지만 그 길은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는 길입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그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생명을 다해 주의 복음을 전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로 살아내는 것은 주의 길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어떠한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주의 복음을 위해 멈추지 않고 십자가로 살아내기를 축원합니다.
김일수 예인교회 목사
◇예인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순복음) 소속 교회로 2022년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세워졌습니다. 예수님을 주인 삼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와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