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비긴즈] 마케팅… 비즈니스 마인드… 그게 필요하다고?

입력 2023-04-04 03:05

‘건물은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가 교회입니다.’ 이 문장이 가슴에 꽂히면서 교회 개척을 그려나가던 도화지는 밑그림과 바탕색부터 달라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공동체가 마땅히 그려야 할 모습에 대해서도 변화가 생겼다. 그 모습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질 때쯤 또 한 번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었다. 바로 목회와 공동체의 브랜딩에 관한 것이었다.

‘목회가 비즈니스가 돼선 안 되지만 목회자에게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어선 안 된다.’ 교회 공간에 대한 깨달음만큼이나 뼈 때리는 문장이었다. 수익 창출이 존재 목적인 기업이 교회와 맞닿을 수 있을까. 개척자 Y가 아닌 교역자 Y 시절로 치면 기업과 자본주의는 곧 세상적인 것이었고, 거룩하지 못한 것이었으며 멀리해야 할 존재였다. 유튜브 넷플릭스를 무턱대고 정죄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깨달음의 순간은 ‘교회 개척 세미나’에서 마케팅 전문가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면서 찾아왔다. 코카콜라와 제일기획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남호 나인후르츠 대표의 한마디가 머리를 세게 때렸다. “여러분, 브랜드의 목적은 ‘누구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게 뭔가. 돈이 아니라 도움이라니. 강의가 아니라 간증인가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마케팅 전문가가 강연자로 나선다기에 이질감부터 들었다. 마케팅이 교회 개척과는 상관없는 영역이라 생각했다. 이것이 완벽한 오판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맙소사!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복음이 시장 안에 존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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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영은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