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양재~한남 지하화… 7㎞ 구간 지상에 공원 생긴다

입력 2023-04-03 04:02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경부간선도로 양재~한남 구간 상부에 최장 7㎞ 규모의 ‘서울 리니어파크(가칭)’ 선형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 공간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선형 공원은 1970년대부터 급격히 개발이 이루어진 탓에 녹지 공간이 부족했던 강남 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쉼터가 될 것”이라며 “강남 도심 내 동서 지역이 연결되면서 도시공간을 재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경우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리오 공원’을 조성했다. 약 8㎞ 구간, 11만㎡ 규모의 대형 공사로, 상부에 리오공원을 만든 뒤 체육·여가 시설과 상업 시설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이 여가 공간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지상 교통 문제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지난 1월 서울시와 국토부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로드맵이 구체화됐다. 시는 서울시 담당 구간인 양재~한남 지역 상부 공간의 활용방안을 선제적으로 구상하겠다는 목표로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전문가 논의 등을 통해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구상안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 타당성 조사, 서울시 투자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중심도 지하도로(양재~반포) 사업을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경부간선도로 기능 고도화 검토 결과와 연계해 이뤄진다. 도로 상부 공간의 전략적 활용방안을 비롯해 일대의 통합적 공간 구상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상부 공간 녹지 조성 및 일반 도로화,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 조성 외에도 롯데칠성 부지 등 주변 개발사업지와의 연계 방안 등이 다뤄진다. 또 서초IC(8.3만㎡), 양재IC(7.3만㎡) 등 대규모 가용지를 서울 관문의 상징성을 담아 미래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양재IC부터 기흥IC까지 경부고속도로 26.1㎞ 구간의 지하화 사업을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이와 연계해 진행된다. 오 시장은 “도심 속 허파와 같은 녹지공간은 시민의 건강한 삶과 풍요로운 생활의 핵심”이라며 “시민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