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BIE 실사… 국민적 열기로 ‘한국의 힘’ 보여준다

입력 2023-04-03 04:03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오른쪽) BIE 행정예산위원장이 2일 입국해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실사단은 3일 우리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난 뒤 4일부터 7일까지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 실사작업을 진행한다. 연합뉴스

2년 전 국제박람회기구(BIE)에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냈던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 실사에 들어간다. 후보국의 개최 역량과 준비 수준, 유치 열기 등을 심층 평가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 보고서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써 투표권을 가진 171개국 의사 결정자가 회람하기 때문에 이번 실사가 엑스포 유치전의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단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실사단은 7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세계박람회 후보도시 부산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한다.

BIE 행정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BIE 사무총장, 스위스·세인트키츠네비스·루마니아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BIE 현지 실사단은 도착 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실사단은 3일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외교부 장관과 회의를 하고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 예정지 실사 일정을 소화한다.

정부는 민관이 직접 나서서 실사단을 국빈급 예우하고,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과 국민적 열망, 한국의 문화적·과학적 소프트파워를 BIE 회원국에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시는 실사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16개 시·군과 시민단체가 67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홀로그램,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각종 행사를 통해 경쟁국과의 차별화와 우위를 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실사단 숙소 인근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유치를 기원하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밤이면 레이저쇼를 펼친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유일의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을숙도 생태공원 등을 방문하는 등 문화·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이밖에 대규모 엑스포 불꽃축제를 열고 엑스포 유치 기원 유등축제, 빛 축제,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 등을 개최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유치 기원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SK, LG, 현대자동차 등은 서울 광화문광장과 부산 북항 등에서 유치전을 펼치고, 에어부산은 7일 출국을 위해 서울로 가는 실사단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

BIE는 지난달 6~10일 사우디 리야드, 24일에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실사를 마친 상태다.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4개국 실사 결과는 6월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과 공유한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정부는 550만명 방문,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한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11월 총회에서 171개 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