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투자 늘었지만… 반도체 17% 급감

입력 2023-04-01 04:03

2월 전(全)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함께 늘어나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14개월 만이다. 다만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반도체는 부진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해 14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09.4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광공업이 3.2% 줄었지만, 운수·창고 및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에서 0.7% 늘며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만 놓고 보면 전월보다 17.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년 대비 감소 폭도 마찬가지로 14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8.4를 기록,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음식료품과 승용차 등에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0.2%,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6.0% 각각 상승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작년 9월부터 다섯 달 연속 하락하다가 6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 요인이 있다”면서도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