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30일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와 관련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제한 철폐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최근 이어지자 대통령실이 직접 이를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와 인근 8개 광역지자체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29일 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보도를 오보로 규정한 뒤 “일본 측이 언론플레이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언론이 그에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산물과 관련해 안전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조금이라고 있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후쿠시마 수산물이 수입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요시히데 전 총리가 만난 자리에 배석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교도통신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관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신청 세부 지침과 관련해 “과도한 수준의 정보제공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있다”며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고려를 요청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정현수 문동성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