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린이집에서 아이 한 명을 돌보는 데 매달 약 76만원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전보다 21.3%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2년 표준보육비용’을 결정했다. 표준보육비용은 0~5세 영유아에게 어린이집에서 인건비, 급식·간식비, 교재교구비, 시설비, 관리운영비 등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정부가 어린이집에 지원하는 무상 보육비용의 산정 근거로 활용된다.
복지부는 지난해 어린이집 800곳과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126곳의 지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표준보육비용 자문위원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도 반영했다. 그 결과 50인 규모 어린이집의 표준보육비용 평균은 1개월 기준 76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62만8000원) 대비 13만4000원(21.3%) 늘었다.
연령별로는 0세반 116만7000원, 1세반 85만6000원, 2세반 70만3000원, 3세반 56만2000원, 4~5세반 52만2000원이었다. 기존에는 표준보육비용을 3년마다 조사한 뒤 공표했지만, 복지부는 올해부터 매년 물가·임금 상승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홍승령 복지부 보육사업기획과장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보육비용이 높아졌다”며 “급식·간식비는 식단가가 30% 상승하고, 연료비의 경우 100% 넘게 오른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표준보육비용 산정에는 장애아동에 대한 비용도 처음 포함됐다. 재활치료교구, 휠체어 등의 비용을 고려한 42인 기준 장애아동 표준보육비용은 174만원으로 결정됐다.
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