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3% 늘었다. 서울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추세지만, 대구 등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넘겼다.
국토교통부는 30일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5438가구로 전월 대비 79가구(0.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분양은 수도권에서 1만2541가구로 2.3% 증가했고, 지방은 6만2897가구로 0.3% 감소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2099가구로 집계됐지만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 등 물량이 포함된 것으로 이는 3월 미분양 통계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준공 전 미분양 물량이 준공 후 미분양으로 넘어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8554가구 중 7071가구가 지방에 몰렸다. 특히 대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952가구로 전월 대비 675가구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구는 주변 시세와 분양가 차이가 커서 미분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후분양 물량도 많아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거래량은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4만1191건으로, 1월 대비 59.9%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달 전체 주택에서 3975건이 거래됐는데, 이중 아파트가 2286건이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1월 대비로는 96.9%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만3114건으로 1월보다 27.1% 증가했다. 이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였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