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 50명의 평균 재산은 약 45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인사는 이원모 인사비서관 등 4명으로 조사됐다. 재산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2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한 김대기 비서실장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현재 재산은 76억9725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공개됐던 대통령 취임 후 첫 재산등록 당시와 비교해 5726만원 순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이다.
윤 대통령은 본인 명의로 5억373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나머지 71억5986만원은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었다. 김 여사 명의의 예금은 50억4575만원으로 지난 8월 공개된 재산공개와 비교할 때 4582만원이 증가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김 여사가 13년 동안 일했던 코바나컨텐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적립된 퇴직금을 정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원모 인사비서관(443억9353만원)이었다. 이 비서관은 부인 명의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가 건물 내 점포 64개와 강남 도곡동 오피스텔 등 61억1937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서관 배우자는 340억590만원 상당의 상장·비상장주식 등도 소유했다.
재산 순위 2위는 김은혜 홍보수석(264억9038만원), 3위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131억1284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김 차장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부인 명의 아파트 1채(14억5406만원)를 보유했다. 4위는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125억2878만원)이었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재산이 크게 늘어난 대통령실 참모는 김대기 비서실장이었다. 김 실장은 73억4567만원을 신고했는데, 지난 재산공개 때보다 25억3099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어음 19억6000만원 정도가 원래 있었는데, 지난 재산공개 때 행정상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재산총액 하위 1위는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1억9635만원)이었다. 김 비서관은 대통령실 공직자 중 유일하게 자산보다 채무가 많았다. 그다음은 전희경 정무1비서관(2억1909만원),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6억9716만원),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7억1316만원), 백태현 국가안보실 통일비서관(9억608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재산은 취임 당시보다 1640만원 증가한 85억1731만원으로 조사됐다. 장관 가운데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48억7003만원)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46억3556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부인의 하프 3점(합계 1억3000만원)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구자창 문동성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