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6월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국내 숙박 상품을 구매하면 3만원의 할인 쿠폰이 지원된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개인 구매한도는 다음 달부터 월 150만원으로 상향된다.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등 19만명에게는 국내 여행비 10만원이 지원된다.
기획재정부는 29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정부의 민생 안정, 수출 확대 노력에 더해 내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할인 쿠폰 지원책을 내놨다. 국내 숙소 예약에는 3만원, 공원 등 유원시설 예약은 1만원 할인 등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네이버와 야놀자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국내 숙박 상품을 사면 3만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KTX·관광열차 운임을 최대 50%까지 할인할 예정이다. 기차 자유여행 패스인 ‘내일로’ 패스와 지방행 항공권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134만명이 비용 할인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소상공인 등 19만명에게 국내 여행비 1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숙박·레저 비용 할인과 휴가비 지원 등에는 최대 6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될 예정이다.
온누리상품권 월 구매 한도도 상향된다. 지류 상품권은 100만원까지, 카드 상품권은 1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봄·여름철 유통업계 할인판매를 확대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15일에서 20일로 늘리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는 “대규모 할인행사도 병행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물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000만명 이상의 방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 국민들이 사전에 개인정보를 입력해 입국 허가를 받는 제도인 전자여행허가(K-ETA)의 한시적 면제를 추진한다. 대상은 일본 대만 홍콩 등 입국자 수는 많지만 입국 거부율은 낮은 22개국이다. 중국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외됐다.
코로나19로 중지됐던 환승 무비자 제도도 복원된다.
정부는 이르면 5월부터 유럽, 미국 등 34개국 입국비자 소지자는 한국에서 환승 시 지역 제한 없이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는 경우 최대 5일까지 무비자 입국이 허용될 예정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체류를 유도하기 위한 ‘디지털노마드비자(워케이션 비자)’ ‘K컬처 연수비자’ 등도 신설된다. 디지털노마드비자는 해외에서 고용돼 근무 중인 고소득·고자산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득 활동이 없는 경우에도 1~2년간 거주할 수 있게 하는 비자다. K컬처 비자는 문화 전문 교육기관에서의 연수를 허용하는 단기·연수 비자다. 내외국인 모두 한국 입국 시 의무였던 여행자 휴대품신고서 작성·제출 의무도 5월부터 폐지된다.
다만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올해 해외 여행객 수가 2019년의 80~9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문동성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