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리교가 운영하는 신학대가 동성애가 죄라고 밝힌 신학과 교수를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중부 더비셔주의 클리프 칼리지는 최근 7년 차 교수인 애런 에드워즈 박사(사진)를 해고했다. 그가 트위터에 지난달 중순 올린 동성애와 관련한 글을 문제 삼았다.
에드워즈 박사는 트위터에 여러 편의 글을 통해 영국 성공회가 지난달 동성 결혼에 대한 사제의 축복 기도를 허용한 일과 지난해 감리교가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일 등을 비판했다. “동성애가 교회를 침범하고 있다”며 “(교회는) 동성애를 혐오했다는 비난에 사과하느라 바쁘다”고 지적했다. 또 “동성애를 ‘죄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는 건 교리상 교회에 대한 침략”이라며 “동성애를 죄라고 선언하는 것은 동성애 혐오가 아니다”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는 글 삭제를 요청했지만, 그는 “양심과 신념에 반한다”며 거부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해고 징계가 부당하다며 항소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적·성경적 견해가 영국 감리교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법률 자문을 돕는 기독교법률센터 측은 “감리교회와 기독교 대학이 하나님께서 정의한 결혼을 옹호하지 않는 등 길을 잃는 것 같아 슬프고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