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ADHD인데 생방송 23년째 진행… 하나님 동행 덕분”

입력 2023-03-30 03:05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23년째 진행하고 있는 배우 박소현(사진). 그는 주의력이 산만해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도 논란 없이 방송 일을 하고 있는 데는 “목자 되시는 하나님의 동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간증했다.

박소현은 최근 CTS 간증 토크쇼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신을 이끄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고백했다. 초등학교 3학년쯤 발레를 시작한 박소현은 대학교 3학년 때 십자인대를 다쳤다. 의료진은 발레를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십여 년 동안 매달린 발레를 안 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의사에게 얘기해봐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 자체가 불가능해지니 더욱더 하나님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소현은 “모든 걸 내려놓을 때 인간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다른 길을 하나님이 내주셨다”며 SBS 아침 생방송 문화계 리포터로 방송계에 데뷔한 일, 두어 달 뒤쯤 KBS 청춘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것 등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낯선 환경 속에서 “민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숨 쉬듯 기도했다고 했다.

방송계 ‘소나무’로 불리는 박소현은 SBS 방송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25년, SBS 라디오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23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는 건망증으로 여겼던 증상이 성인 ADHD였다는 걸 지난해 알게 됐다. 박소현은 “주변 사람들은 그런데도 방송하는 게 불가사의라고 말한다”며 “좋은 제작진과 좋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게 하신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하나님을 ‘나와 동행하는 목자’, 자신을 ‘양’으로 표현한 박소현은 “인도하지 않으면 길을 갈 수 없는 사람인데 지금도 늘 동행하는 하나님을 믿고 한발 한발 가고 있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