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5년간 반지하주택 세입자 1470가구 이주 지원

입력 2023-03-30 04:04
2022년 8월 8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도로에서 강하게 내린 비로 차량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시는 반지하주택 세입자의 이주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우기 대비 반지하주택 침수피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인천 내 반지하주택은 2만4207가구에 이른다. 이 중 3917가구는 과거 침수피해를 경험했거나 침수될 우려가 예상되는 반지하주택이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반지하주택 406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시는 결국 지난해 9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반지하주택 신축 허가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번 침수피해 대책은 소유자를 포함한 반지하주택 거주자 이주 지원, 침수방지시설 설치 및 지원, 상습침수지역 정비사업 추진 등이 핵심이다.

시는 앞으로 5년간 지상층 임대주택과 연계한 반지하주택 세입자 1470가구의 이주를 위해 이사비, 정착금, 생필품 구입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안전취약계층 171가구부터 이주를 지원한다.

앞서 진행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1001명 중 57%가 반지하주택에서 이사 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지하주택을 소유한 상태로 거주 중인 630가구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이주 지원을 위한 공공매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시는 올해 8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역류방지밸브와 차수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한다. 침수 발생 시 창문으로 탈출할 수 있는 개폐식 방범창 설치는 오는 5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상습침수지역 정비사업 역시 지속 추진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저지대 상습침수지역 5곳에 우수저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올해는 25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하수관로 37.7㎞도 정비한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