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4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우루과이에 석패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두 차례나 골이 취소된 점이 아쉬웠다. 클린스만호의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1대 2로 졌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다시 골을 내주며 패했다. 우루과이와의 상대전적은 1승 2무 7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이강인(마요르카)과 황의조(FC서울)가 선발로 이름을 올렸고, 허리 부상으로 빠진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의 빈 자리는 이기제(수원 삼성)가 채웠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8개월 만에 선발로 나섰다.
우루과이는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리자마자 거세게 압박해왔다. 전반 7분 에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위협적인 슈팅을 조현우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분 만에 발베르데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세바스찬 코아테스(스포르팅)가 헤더로 처리하며 한 점을 앞서 나갔다.
선제골은 내준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이강인은 손흥민이 패스한 볼을 받아 박스 안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한국은 전반전 볼점유율 55%, 슈팅 4개, 코너킥 6개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린 끝에 마침내 갈증을 해결하는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5분 측면에서 이기제의 땅볼 크로스를 황인범이 놓치지 않고 가볍게 차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어렵게 잡은 흐름은 얼마 가지 못했다. 후반 18분 우루과이의 프리킥 상황에서 호아킨 피케레스(파우메이라스)의 킥을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가 차넣으며 우루과이가 다시 2-1로 달아났다.
한국은 막판까지 우루과이 골문을 노렸다. 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헤더로, 39분 오현규(셀틱)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터닝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로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데뷔전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또 2골을 실점하며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6만3952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 열기를 이어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