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4년 만에 챔프전 진출

입력 2023-03-29 04:06
28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3차전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오레올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돌아왔다. 긴 리빌딩의 시간을 거쳐온 현대캐피탈은 4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이 2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대 1(25-19 25-19 23-25 25-21)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PO 최종결과 2승 1패로 챔프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선발 세터를 김명관으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고, 이 선택이 주효했다. 김명관의 여유로운 공격 조율로 1~2세트를 내리 따냈다. 오레올과의 호흡이 눈부셨다. 오레올은 1세트 8점(공격성공률 80%), 2세트 8점(83.3%)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앞선 2경기에서 맹활약한 임성진이 3점에 그쳤다.

벼랑 끝에 선 한국전력은 3세트 막판 힘을 냈다. 세트 중반까지 15-15로 접전을 펼쳤지만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속공과 이시우의 서브에이스로 격차가 벌어졌고, 하승우의 서브 실패까지 이어지는 등 16-19로 끌려갔다. 하지만 상대의 연속 범실로 1점 차 추격을 했고, 베테랑 박철우의 득점과 타이스의 서브에이스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이 기세로 3세트를 가져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4세트는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하지만 17-17 상황에서 급격히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현대캐피탈은 홍동선과 오레올의 연속 득점, 김명관의 블로킹, 홍동선의 서브에이스까지 연달아 터지며 21-17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상대 서브실패로 승리를 확정했다.

승장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간절한 마음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인천에서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2018-2019시즌 우승 이후 4시즌 만의 챔프전이다. 당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3연승으로 우승을 거머쥔 현대캐피탈은 또 한 번 같은 시나리오를 기대한다.

한국전력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프전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로서 업셋 PO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구단 첫 PO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