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핵은 핵으로만 억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나날이 진보하고 하루가 멀다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더 이상 말로만 대응하는 데 그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최근 모의 핵탄두 공중 폭발을 시연하고 핵어뢰를 쏜 데 이어 이날 전술핵탄두 실물까지 공개하자 여당 지도부에서 ‘자체 핵무장’ 필요성에 관한 언급이 나온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 정부는 국민들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보다 진일보한 북핵 대응 방침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보다 확실한 대북 억지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토식 핵공유’도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전술핵을 배치해 핵억지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 원내대표는 “나토식 핵공유 방안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아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이 방안도 하나의 강력한 선택지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중국이 했던 큰 역할들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지만, 요즘 북한이 계속 도발을 반복하다보니 지역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위해서 비핵화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도 좀 해주셨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아쉽다. 강대강으로 가고 있는데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