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도시락 할인 경쟁에 나섰다. ‘백종원 도시락’ ‘주현영 도시락’ 등 인기 제품을 2000~3000원대로 대폭 할인 판매한다. 1600원짜리 ‘반값 택배’ 프로모션도 등장했다. 고물가 시대에 ‘짠테크’가 이어지면서 편의점업계가 알뜰족을 공략하고 있다.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외식 물가 압박의 영향으로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40% 안팎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는 가성비를 고려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도시락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CU는 물가안정 도시락으로 ‘백종원 바싹불고기 한판 정식’을 선보였다. 18%가량 할인하는 가격에 구독 쿠폰, 통신사·카드 할인을 중복 적용하면 최종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지난 16일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도 최종 할인가 2000원이었고, 2주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00만개에 이르렀다. 두 도시락 제품 모두 백종원 대표가 반찬 구성과 레시피 개발에 참여하며 관심도가 더욱 올라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주 출시한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이 히트를 쳤다. 출시 6일 만에 60만개가 팔렸다. 첫날 발주량이 평소 비빔밥 도시락 대비 700% 증가할 정도였다. 세븐일레븐은 통신사와 카드 할인을 더해 최종 3280원에 주현영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다음 달 내내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24도 3000원대에 판매하는 ‘39도시락’을 출시했다. 제조 과정을 효율화해 단가를 낮췄다. 4200원짜리 ‘42도시락’과 3000원 컵밥도 내놨다. 이마트24는 오전 6~10시에는 아침식사용 도시락을, 오전 11시~오후 1시에는 점심 메뉴를 20~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출시한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도시락보다 용량을 늘렸는데 최대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3250원에 살 수 있다. 김혜자 도시락은 GS25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2010년 출시 이후 양질의 맛과 넉넉한 양으로 ‘혜자롭다’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GS25는 금융 어플리케이션(앱) 토스와 함께 택배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다음 달 한 달간 국내택배는 500원씩, 반값택배는 300원씩 할인하기로 했다. 토스 앱의 ‘편의점 택배 예약’ 메뉴에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면 택배비를 1600원까지 낮출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알뜰하고 유용하게 소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경쟁적으로 다양한 물가 안정 상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